프로젝트의 막바지에 다랐을때 팀원들이 discord에서 입 모아 했던 말이 있다. ‘우리 이거 끝나면 팀 회고 해요!’
작업 진행하는 동안에도 정기 회고 시간을 갖고 싶었는데 높은 강도의 업무로 인해 회고에 에너지를 나눌 여유가 부족했다. 그래서 이 회고가 더욱 기다려졌다. 프로젝트가 끝난 주 주말에 바로 날짜를 잡았고 팀원들과 한자리에 모여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.
회고에는 맛있는 음식을!
팀 회고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게 무엇인지 꼽는다면 모두가 편히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. 맛있는 음식은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. 이번 Wedfri팀의 회고는 팀 전반 회고, 코드리뷰 로 나누어서 진행했는데 앞 프로그램에서는 테이블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준비되었다. 또한 코드리뷰가 끝나고 식사할 수 있도록 한 비건식당에서 메뉴들을 주문했다. 음식은 팀 회고 분위기를 한층 더 긍정적으로, 화기애애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.
팀 작업, 이랬지.
이번엔 팀 전반 회고에 대해 얘기해보자. 팀 전반 회고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느꼈던 감정이나 좋았던 점, 아쉬웠던 점, 어떤 팀원의 강점 등등 자유롭게 말하는 시간이다. 우리는 각기 자라온 배경이 다른 사람이기에 같은 협업을 하면서도 서로가 느낀 감정이 다를 수 있다. 이를 공유하는게 팀 성장 관점에서 중요한 이유는 팀의 괜찮았던 선택, 좋은 문화를 파악할 수 있고 다음을 위해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를 함께 고민할 수 있기 때문이다.
팀 회고를 진행하기에 앞서 우리가 지킨 룰은 아래와 같다.
- 한사람씩 돌아가며 5분 내외로 얘기한다. (wedfri는 타이머를 설정함)
- 한바퀴 돌고나면 각자의 의견에 대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덧붙인다.
Wedfri 팀원들은 작업이든 커뮤니케이션이든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기에 심리적인 압박감이 조금 있던 것 같다. 다음 회고에는 회고시간이 회개시간이 되지 않도록 하기 룰을 넣어볼 생각이다.
스파게티를 풀어보자! 코드 리뷰
사실 코드 리뷰 시간에는 스파게티를 본격적으로 풀진 않는다. 코드 리뷰 문화 또한 회사나 팀 마다 방식에 차이가 있다. 우리 팀은 로직이 반복되거나 코드의 양이 많은 부분을 함께 보면서 개선시킬 방법을 생각해보았다. 또 자신이 짠 코드중에 개선의 여지가 필요한 조각을 고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. 개인적으로 작업을 하면서도 수정되어야 할 부분을 TODO
라고 적어 주석처리를 해두었는데 vscode extension중에 TODO Tree
를 설치하면 파일별로 TODO의 계층을 볼 수 있게 해두어서 코드를 찾기가 편했다.
서로가 놓치는 부분을 그냥 지나가지 않고 당시의 상황을 되짚어보면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. 해결 방법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면 다른 사람이 짠 케이스, 비슷한 케이스 혹은 특이 케이스를 자연스레 보게되는데 이때 어떤 상황에서 최적의 방법을 사용할 수 있을지 구분하는 스킬을 배우기도 한다.
프로그래밍을 하다보면 늘 마음에 드는 결과물을 만들기는 어렵다는걸 깨닫게 된다. (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더 나은 방법이 나오는 경우들도 있다) 나중에 프로젝트를 더 잘 하기 위해 혹은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지금 이 작은 구멍들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생각해본다면 답은 명료하다. 개인이 혹은 팀이 스스로에게 피드백을 주고 적용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. 이번 팀 회고는 나에게 그런 의미였다.
마무리
프로젝트 기간동안 최선을 다한 팀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.
어제보다 한층 더 성장한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.